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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Fußball Bundesliga/Bundesliga 선수 정보

RB 라이프치히 황희찬 클럽 커리어와 인터뷰 정리

by 별_ 2020. 9. 30.

 

라이프치히 황희찬 선수 I 사진 출처: RB 라이프치히 홈페이지

 

 

올 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 선수는 장래가 촉망되는 공격수 자원입니다. 1996년 강원도 춘천 출생으로 올해 만으로 24세이며 포항제철 중학교와 포항제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으로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 예정이었으나 2014년 말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연고지로 하는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입단합니다. 우선지명을 받았음에도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하여 논란이 있기도 하였으나 지금 황희찬 선수의 가파른 기량 상승세를 볼 때 선수 자신에게는 매우 잘 한 결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 돌파가 매력적인 선수이며 '황소', '음메페' 등 그의 힘 있는 플레이와 관련된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에프체 리퍼링 (2014-16)

 

 

오스트리아의 첫 시즌부터 잘츠부르크에서 뛴 것은 아니고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화수분 격인 에프체 리퍼링 FC Liefering 이라는 오스트리아 2부 리그 팀으로 임대되어 경험을 쌓게 됩니다. 2014-15 시즌과 2015-16 두 시즌을 뛰면서 31경기에 출전하여 13골을 터뜨리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보통 독일에서 1부 리그는 분데스리가, 2부 리그는 쯔바이테 분데스리가 2. Bundesliga라고 하는데 오스트리아의 2부 리그는 2018년까지 독일어로 '첫 번째 리그'라는 뜻의 에어스테 리가 erste Liga로 불렸습니다. 참고로 분데스리가에서 분데스 Bundes는 전국구 리가를 뜻 합니다). 

 

FC 레드불 잘츠부르크 (2016-2010)

 

 

15-16시즌 전반기에만 11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낸 황희찬은 이후 2015년 12월 13일 라피트 전에 오스트리아 1군 리그에 데뷔하여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적응기간을 가집니다 (아쉽게도 데뷔골은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개막부터 1부 리그에서 시작한 첫 시즌인 16-17 시즌 35경기 16 득점, 17-18 시즌 37경기 13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2016년에는 11월에 있었던 유로파리그 니스와의 경기에서 교체된 지 11분 만에 2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끄는 주역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임팩트 있는 활약들을 통해 2016년 황희찬의 계약은 2020년까지 연장됩니다. 

2017년 챔피언스 리그 예선에서 골을 기록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데뷔골도 터뜨립니다. 초반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10결기 7골을 기록했었지만 이후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상 복귀 이후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해 갔고 덕분에 잘츠부르크는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 8강에 오르는 업적을 달성합니다. 이후 이 기록은 2018년 유로파리그 8강전에서 라치오를 상대로 4강에 진출하며 1년 만에 새로 쓰입니다. 

 

함부르크 HSV (2018-2019)

 

 

2018년에는 독일 2부리그의 함부르크 HSV로 1년간 임대를 갑니다. 함부르크는 이전부터 황희찬을 주시해왔는데 잘츠부르크가 너무 높은 이적료를 불러서 (이적시킬 마음이 없던 거겠죠) 영입이 무산된 바 있는데 결국 임대로라도 황희찬을 데려오는 데 성공합니다. 사실 황희찬을 원하는 팀은 HSV 뿐 아니라 헤르타 베를린이나 뉘른베르크도 있었고 라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높은 이적료로 인해 함부르크 임대를 빼면 모두 무산되고 말았죠. 함부르크는 임대 후 완전 이적을 하려 했지만 이 역시 잘츠부르크에 의해 거절당했습니다. 잘츠부르크가 얼마나 황희찬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함부르크에서 5라운드 만에 드레스덴을 상대로 1-0 결승골을 넣으며 독일에서의 첫 골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독일 2부 리그의 보훔 Bochum 에는 이청용 선수가 뛰고 있어서 한국인 더비가 열리기도 했었습니다.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공격포인트는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고 결국 20경기 2골 1 도움으로 1년간의 함부르크 임대 생활을 마치게 됩니다. 

 

잘츠부르크 복귀 (2019 - 2020)

 

 

잘츠부르크로 복귀한 황희찬 I 사진 출처: 연합뉴스

 

복귀 후 맞는 첫 시즌의 시작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다른 공격수 자원들과 경쟁이 불가피했는데 그중에서도 U-20 월드컵 온두라스전에서 혼자 9골을 기록한 신성 홀란드가 영입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황희찬은 리그에서도 계속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나갔고 특히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다른 클럽들에게도 눈도장을 찍게 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바로 엄청난 명경기로 회자되는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의 경기입니다. 0:3으로 뒤지고 있던 잘츠부르크가 제쉬 마쉬 감독의 열정적인 라커룸 피드백을 통해 각성하여 3:3으로 따라붙었지만 결국 살라에게 실점하며 4:3으로 지고 말았습니다. 마쉬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순진하게 플레이한다며 'This is nicht ein fucking Freundschaftsspiel! 이건 씨발 무슨 친선경기가 아니야 - 사실 문법적으로는 Das ist kein Fucking Freundschaftsspiel이 맞지만 ㅎㅎ' 질책했고 후반전에 선수들이 불타올랐습니다. 그중 황희찬은 최고 수비수 판 데이크를 속이며 만회골을 터뜨렸는데 이 골이 시발점이 되어 잘츠부르크가 경기를 다시 따라갈 수 있었죠. 그렇게 황희찬은 19-20 시즌에 11골 13 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하게 됩니다 (11골 13 도움은 분데스리가에서 만의 기록이며 모든 리그를 합하면 40경기 16골 2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에르베 라이프치히 (2020 - )

 

'환영합니다 황희찬' I 사진출처 : 라이프치히 홈페이지

 

2019-20 시즌에 34골을 터뜨렸던 티모 베르너가 첼시로 이적하자 그의 등번호를 물려받아 라이프치히에서 11번을 달게 됩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2년간 분데스리가 3위를 기록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획득한 상태입니다. 

첫 경기인 DFB-포칼 1라운드부터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은 황희찬은 1골 1 도움을 기록하며 매우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벌써부터 황희찬을 향한 관심이 매우 뜨거운데요, 다음은 쥐트도이체 차이퉁 süddeutsche Zeitung의 기사 '에르베 라이프치히 RB Leipzig - 차범근 처럼 Wie Bum-Kun Cha' 를 제가 번역해 본 것입니다:

황희찬이 아직 티모 베르너나 파트릭 쉭의 대체자는 아니다. 그러나 RB 라이프치히가 포칼컵에서 FC 뉘른베르크를 상대로 거둔 3:0의 손쉬운 승리는 팀의 감독인 율리안 나겔스만이 아직 24세인 한국인 선수를 신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RB 잘츠부르크로부터의 영입은 그 날의 마지막 (90분)에 터진 골을 만들었고 다른 골들에서도 그는 이미 자신의 강력한 데뷔전을 향한 초석을 다졌다: "그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며,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고, 에너지가 넘치고 오른쪽 가슴에도 심장을 가지고 있다"라고 나겔스만은 이 민첩한 공격수를 칭찬했다. 감독의 관점에서 황희찬은 아직 "신체적으로는 완벽하지 않으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리는 계속 도울 것이며 그는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팀에 녹아들 것이다"
검증된 골잡이었던 베르너 (첼시)와 식 (레버쿠젠)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공격수를 찾기 위해 움직이던 라이프치히는 다가오는 일요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 이전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눈을 돌렸다. 중앙 공격수 알렉산더 죌로트가 라이프치히의 영입 우선순위에 올라 있었다. 크리스탈 펠리스에서 터키의 강팀 트라브존스포르로 임대된 이 노르웨이 선수의 영입은 "매우 어려웠다, 왜냐하면 두 클럽이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라고 네겔스만이 말했다. 라이프치히는 크리스탈 펠리스에게 이적료를 지불해야만 했고, 트라브존스포르가 국가대표에서 도르트문트의 공격수인 유벨스 에어링 하란드를 성공적으로 대신했던 이 노르웨이 선수에 대한 영입 옵션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다. 죌로트는 모든 면에서 "우리가 영입하길 원했던 매우 좋은 선수다"라고 율리안 네겔스만이 말했다.
라이프치히는 이미 15만 유로에 이미 황희찬을 영입했고 이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황희찬은 티모 베르너와의 비교를 꺼려했다: "모두들 그 (티모 베르너)가 좋은 선수라는걸 알고 있죠. 저는 단지 제 축구에 집중하고 싶고 저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라고 황희찬이 말했다. 황희찬은 이전에 뛰었던 한국의 매우 유명한 공격수를 떠올리게 한다: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붐쿤차 (차범근)다. "차범근 선수는 한국에서 위대한 레전드죠", 황희찬이 말했다: "저도 차범근 선수처럼 뛰고 싶어요."

 

황희찬 선수의 커리어를 보면 정말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인터뷰에서 항상 자신의 단점을 수용하면서 더욱 더 노력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왔었는데요, 앞으로 더 발전해서 분데스리가뿐 아니라 한국 국가대표에서도 황희찬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해봅니다. 다음 라이프치히의 경기는 10월 3일 토요일에 펼쳐지는 샬케 04와의 분데스리가 리그 3라운드 홈경기입니다. 황희찬 선수가 부상 없이 멋진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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